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할까요? 먼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이라는 단어를 빼더라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읽습니다. 간판도 읽고, 동영상을 보면서 자막을 읽습니다. 시계를 보고, 간판을 읽습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읽는 존재입니다. 읽고 또 읽습니다. 하지만 '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굳이 책이 아니어도 '읽는 존재인 것은 확실합니다. 수많은 읽을거리 중에 '책'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굳이 다른 무엇이 아니라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걸까요? 저는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하나는 분량과 깊이입니다. 둘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현대에 우리가 읽는 대부분의 읽을 거리는 짧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 문장으로 요약된 것들입니다. 바쁘고 분주해서 길고 깊은 내용을 읽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주할수록, 시간이 부족할수록 더 깊은 내용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분주하지 않을 수 있고, 바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내가 아닌 타자가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타자의 관점, 생각,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자기만의 경험과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은 동일집단이나 문화권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타문화, 타관점을 접할 때 자신이 가진 문제점이나 생각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또는 다른 지도 알게 됩니다. 문명이 발달했던 곳은 항상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경계지점이고, 나라와 나라가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문화의 발전이나 과학의 발달은 결국 기존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체계가 도전을 받을 때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사람은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삶의 방식을 유지한다는 말이 됩니다. 서울과 부산이 아무리 멀어도 부산이 일본의 차이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부산에서 오사카의 거리가 서울보다 가까운데도 말이죠.
책은 내가 가진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새롭게 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기존의 나의 생각과 패턴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것도 책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성향이 있어서 자신의 좋아하고 익숙한 주제를 찾아 읽으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독서는 깊이를 더하지만 폭은 넓혀주지 못합니다. 적당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가장 먼저 내 자신의 변화시키기 위한 최고의 수단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니다.